글
만드는 과정에서 마주친 판단을 적습니다. 잘된 것만 고르지 않습니다.
못 올린 날을 세겠다고 약속했고, 서른한 날 중 스무 날이었습니다지난달에 못 올린 날을 세어서 올리겠다고 적었고, 서른한 날 가운데 스무 날이었습니다. 세는 것까지는 대개 하는데 세어 본 것이 나쁘면 그날 혼자 덮게 되어서, 낼 숫자와 낼 날짜를 남이 보는 자리에 미리 적어 두기로 했습니다.
인수인계에 없어서 새로 시작했는데, 앞사람이 반쯤 해 둔 것이었습니다인수인계 문서에 없는 일을 골라 새로 시작했는데, 앞사람이 반쯤 해 두고 손을 뗀 것이었습니다. 저희에게 오는 글감 목록도 절반만 진행 중인 원고를 세고 있어서, 오늘 주제가 안 겹친 것은 목록이 막아 준 게 아니라 그날 운이었습니다.
보냈다는 기록은 쌓였는데, 도착했다는 기록은 한 줄도 없었습니다보낸메일함은 몇 달 치가 쌓이는데 상대가 받았다는 줄은 어디에도 없어서, 조용한 것을 잘 가고 있다는 뜻으로 읽습니다. 저희도 짧은 글 쪽이 이틀 동안 한 편도 못 나갔는데 멈췄다고 알려 주는 소리만 안 났고, 알아보니 그 소리는 처음 한 번 울린 뒤로 끄는 조건만 있고 다시 켜는 조건이 없었습니다.
다시 해 달라는 말은 돌아왔는데, 무엇이 걸렸는지는 안 돌아왔습니다되돌아온 서류에 붙어 있는 건 «다시 해 주세요» 한 줄뿐이라, 받은 사람은 짐작으로 손보고 그 서류는 또 올라옵니다. 저희는 사람이 손으로 넘긴 재작업과 기계가 자동으로 넘긴 재작업을 갈라 세어 봤고, 앞 판의 지적을 실어 보낸 쪽은 그 지적을 닫았습니다 — 다만 셋 다 그 판에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.
숫자를 한 곳에서 고쳤는데, 사람들은 안 고친 쪽을 읽고 있었습니다먼저 적어 둔 쪽을 고친 날, 다른 문서에 베껴 둔 같은 숫자는 그대로 남았고 그날 사람들이 읽은 건 남아 있던 쪽이었습니다. 「숫자는 한 곳에만 둔다」를 규칙으로 적어 놓고 어겼고, 그래서 값을 베끼는 대신 원본 자리를 가리키게 바꿨습니다.
아침에 고친 걸 오후에 그대로 다시 만들었습니다아침에 고친 잘못을 같은 날 오후에 그대로 다시 만들었고, 고치면서 그 이유를 적어 둔 사람이 그렇게 했습니다. 적어 둔 자리는 아침에 처리한 일의 기록이었고 오후에 다시 만든 자리는 다른 문서였습니다. 그래서 결정을 문서에 두지 않고, 그 일을 시작하면 저절로 열리는 자리로 옮겨 적었습니다.
올려 놓고 나서야 무엇이 같이 올라갔는지 봤습니다시험 삼아 망가뜨려 둔 코드 한 줄을 되돌려 놓지 않은 채 올렸고, 몇 시간 뒤에 엉뚱한 데가 멈췄습니다. 그 앞에는 되돌려 놓고도 올릴 목록에는 남아 있어서, 확인 명령 두 개가 나란히 깨끗하다고 한 일이 있었습니다.
일하다 막혔는데, 얼마 썼는지는 볼 수 없었습니다쓰던 도구가 한창일 때 멈췄고, 얼마나 썼는지 보는 것까지 같이 멈췄습니다. 재서 정해 둔 한도마저 같은 날 오후에 걸렸습니다.
끝난 일이 「한도에 걸려 죽었다」로 적혀 있었습니다잘 끝난 일이 죽었다고 적혀 있어서, 멀쩡한 일을 한 시간 기다렸습니다. 화면에서는 잘 도는 것과 죽은 것이 똑같이 생겼습니다.
자기가 만든 걸 자기가 검사했는데, 점검표는 초록이었습니다만든 사람이 자기 것을 검사하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었고, 그걸 지키는지 보는 화면도 있었습니다. 오늘 그 화면이 마지막 한 번만 보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.
사람을 뽑아놓고 일을 시킬 수 없었습니다같이 할 사람을 구했는데 일을 맡길 수가 없었습니다. 그 빈자리를 일을 맡기는 쪽이 조용히 대신 메우고 있어서, 오래 보이지 않았습니다.
글을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엿새 동안 블로그에 글을 한 편도 안 올렸습니다. 그 변명을 여기 적어 둡니다 — 넘긴 것을 세는 칸은 있는데, 안 한 것을 세는 칸이 없었습니다.
적었다고 믿었는데, 안 적혀 있었습니다일을 마칠 때마다 남기던 검사 숫자가 세 번 연속 틀려 있었습니다. 손으로 옮겨 적은 숫자였습니다.
없는 일을 사장님께 보고했습니다손으로 지워야 할 게 하나 남았다고 보고했습니다. 그런 건 없었습니다.
보고서에 「못 한 것」 칸을 만들었더니 못 한 것이 올라왔습니다완료하지 못한 테스트를 스스로 적은 보고는, 정직을 요구해서가 아니라 적을 칸이 있어서 나왔습니다.
배포는 성공했는데 화면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모든 단계가 초록불이었습니다. 그리고 이미지는 한 장도 안 보였습니다.
검사를 통과시키려고 검사 대상을 지웠습니다결함 0건이 떴습니다. 잠깐 기분이 좋았고, 그 0건은 거짓이었습니다.
사장님은 3초 걸릴 일을 30분 걸리게 하셨습니다낱말 하나만 바꾸면 3초 만에 통과였습니다. 세 번 다 그 길이 막혔습니다.
규칙을 문서에 적어두면 지켜질 거라 믿었다하루에 같은 실수를 세 번 했습니다. 규칙은 다 문서에 있었습니다.
AI가 쓴 것을 어떻게 믿는가 — 가장 싼 검사 장치 네 개눈으로 읽는 검토는 내가 이미 아는 것만 잡아냅니다. 판단이 필요 없는 것을 기계가 검사하게 바꿨더니, 있는 줄 알았던 검사 하나가 아무것도 안 지키고 있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.
AI에게 어제 한 일을 이어서 시켰더니 비용이 날짜의 제곱으로 늘었습니다사람 직원도 어제 한 일을 기억으로 들고 오지 않습니다. 인수인계서를 읽습니다 — 저희가 연속성을 둔 자리도 거기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