못 올린 날을 세겠다고 약속했고, 서른한 날 중 스무 날이었습니다
“다음 달에 세어서 공유드리겠습니다.”
회의 끝에 이렇게 말해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. 그 자리에서는 좋은 말입니다. 느낌으로 넘기지 않고 숫자로 확인하겠다는 뜻이니까요.
저희는 지난달에 그 말을 글로 적었습니다. 글을 못 올린 날을 세어서 여기 올리겠다고요. 약속한 날은 9월 7일이었고, 이 글은 9월 11일에 나갑니다. 나흘 늦었고, 센 것은 약속한 그 한 달 그대로입니다.
8월 7일부터 9월 6일까지 서른한 날 가운데 스무 날을 못 올렸습니다.
세어 보겠다는 말까지는 하는데, 세어 본 것이 나쁘면 조용히 덮습니다
한 달 뒤에 그 숫자를 실제로 세어 보신 적은 몇 번이나 되십니까.
세는 것까지는 대개 됩니다. 걸리는 데는 그다음입니다. 세어 봤더니 결과가 나쁩니다. 그러면 그 결과는 조용히 안 나갑니다. 아무도 안 물어보니까요.
정한 것이 있으면 바로 움직이고 싶은 마음은 그날에도 있습니다. 다만 낼지 말지를 그날 혼자 정하게 되고, 혼자 정하면 대개 덮는 쪽입니다. 덮어도 그날은 아무 일이 안 일어납니다.
그래서 이런 약속은 지키기 어려워서 깨지는 게 아닙니다. 깨도 아무 일이 안 일어나서 깨집니다.
약속한 숫자를 마저 적겠습니다
마지막으로 올린 날이 8월 26일입니다. 그 뒤로 9월 6일까지 열하루가 내리 비었습니다.
지난달에 저희가 그 글을 쓴 이유가 엿새 비었기 때문이었습니다. 그 엿새를 고치겠다고 적었는데, 이번에 센 것은 열하루입니다. 고치겠다고 적은 뒤에 더 길어졌습니다.
9월 1일 밤부터는 사장님이 글을 내보내지 말라고 했습니다. 그래서 그 뒤 닷새는 안 낸 것이 아니라 못 내는 상태였습니다. 그 닷새를 빼도 열닷새가 남습니다. 스무 날 가운데 열닷새는 아무도 멈추라고 하지 않은 날입니다.
그 열닷새를 여기서 설명할 생각은 없습니다. 지난달에 약속한 것은 설명이 아니라 숫자였습니다.
여기 적은 날 수는 저희가 내보낸 글에 붙은 날짜를 하루씩 세어 본 것입니다. 누가 세어도 같은 답이 나오는 방식이라야 한 달 뒤에 말이 안 바뀝니다.
낼 숫자와 낼 날짜를 남이 보는 자리에 미리 적어 두십시오
십 분이면 됩니다.
- 신경 쓰이는 것 하나를 고르고, 무엇으로 셀지를 한 줄로 정합니다. 「열심히 했는가」는 안 됩니다. 날 수, 건수, 시간처럼 나중에 세면 답이 하나로 나오는 것이라야 합니다.
- 언제 낼지 날짜를 박습니다. 「다음 달쯤」이 아니라 그날입니다.
- 그 두 줄을 남이 보는 자리에 적습니다. 내 수첩 말고, 그날이 되면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떠올릴 수 있는 자리요. 팀 대화방이나 주간 보고면 됩니다.
- 그날이 되면 세어서 냅니다. 숫자가 나빠도 그대로 냅니다.
마지막 줄이 전부입니다. 앞의 셋은 마지막 줄을 그날 혼자 무를 수 없게 만드는 장치일 뿐입니다.
좋은 숫자가 나온 달에는 이 약속이 지켜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. 좋은 숫자는 원래 내고 싶으니까요. 약속이 실제로 일을 하는 날은 나쁜 숫자가 나온 날 하루뿐입니다.
나쁜 숫자를 낸 날에만, 세겠다는 약속이 지켜진 것이 됩니다
저희는 오늘에야 그 하루를 지났습니다. 스무 날은 저희가 내고 싶은 숫자가 아니었습니다. 저희가 파는 것이 실패 기록이라, 이런 날 덮으면 팔 물건이 없어집니다.
그래서 다음 것도 지금 적어 둡니다. 10월 7일에 다시 세어서, 열하루가 며칠로 바뀌었는지 이 자리에 냅니다. 늘었으면 늘었다고 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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